[레포츠]봄·봄·봄 “가자, 광장으로!”…수도권 ‘레포츠 광장

  • 입력 2003년 3월 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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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마다 ‘봄처녀 오셨네.’ 친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레포츠 광장으로 나가보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권주훈기자
광장마다 ‘봄처녀 오셨네.’ 친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레포츠 광장으로 나가보자.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권주훈기자

눈부신 봄 봄.

햇빛 쏟아지는 ‘광장’으로 나가자.

레포츠마니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남과 여의 구분도 없다. 어른과 어린이도 하나가 된다. 가슴을 활짝 열고 달리는 ‘레포츠 광장’에는 활력이 넘쳐 흐른다.

수도권 야외레포츠활동이 펼쳐지는 곳은 주로 넓은 공터가 있는 광장형 공원. 수년동안 마니아들끼리 적당한 곳을 찾아 모이다보니 자연스레 광장에따라 종목별 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 봄을 맞아 레포츠광장에 나가봤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일대

서울 마포구. 지난해부터 인라인스케이트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은 13만5000평에 달하는 ‘평화의 공원’앞에 있는 월드컵경기장 광장. 초보자들도 많다. 보도블럭 요철이 적은 점이 매력. 인라인스케이트 전문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차요금은 10분당 300원. 인근 매장 ‘아웃플레이’(02-333-1042)에서는 1회 2000원씩 인라인스케이트를 대여해주기도 하고 매주 토, 일요일 오후 4시 무료강습도 한다.

#여의도공원

서울 영등포구.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함께 즐긴다. 6만9435평의 공원내에 숲과 연못을 조성했다. 공원외곽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도로가 있다. 숲 맞은 편에는 넓은 광장이 있어 이 곳에서 농구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긴다. 자전거 대여소가 여러군데 있다.

1인용은 1시간에 3000원, 앞 뒤로 페달이 두 쌍이 있는 2인용은 1시간에 6000원. 도심에 있다보니 공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중랑천 둔치 공원

서울 중랑구. 자전거 천국. 중랑천을 따라 장평교와 월릉교 사이 5.1km 구간에 2차로 자전거도로가 둔치 양편으로 나있다. 2군데의 체육공원(면목, 중화)이 있다. 각각 농구장 2개, 족구장 2개,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링크를 갖추고 있다. 자전거가 강세인데 주부들이 많다. 인근 자전거전문점에서 몇 년 전부터 둔치에 자전거를 갖다놓고 무료 강습회를 열어온 게 효과를 봤다.

자전거로 노원구에서부터 이곳을 거쳐 여의도까지 장거리 투어에 나서는 마니아들도 있다.

#일산 호수공원

경기 고양시 일산구. 100만㎡가 넘는 광대한 공원. 담수면적 30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주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다. 서울에서 주말에 일부러 찾아오는 가족단위의 ‘원정 마니아’도 많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는 물론 조깅족도 붐빈다.

한울광장을 비롯한 9개의 광장이 있어 클럽 모임도 다양하다. 하지만 4월에 열릴 세계꽃박람회 준비 때문에 곳곳에 설치물들이 있어 요즈음은 다소 불편한 편이다.

#분당 중앙공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42만㎡의 공간에 배드민턴장, 조깅로, 산책로, 광장 등이 있다. 공원전체가 구릉을 중심으로 한 녹지지역으로 자전거타기와 조깅을 하기에 좋다.

호수와 정자, 옛 초가집, 아름다운 숲이 있는 공원을 누비며 조깅과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정자가 있는 광장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들이 붐빈다.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를 본격적으로 즐기기에는 다소 좁은 인상. 중앙공원 맞은 편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 전용링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인라인族 “올림픽공원서 만나요”

권주훈 기자
서울시내 야외레포츠 활동 1번지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쪽에 위치한 ‘평화의 광장’. 8500평의 이 광장은 인라인스케이트의 ‘원조 메카.’ ‘아바’, ‘펀’, ‘게으른 거북이’ 등 유명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들이 일찍부터 이 곳을 주말 스케이팅 장소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통으로 인해 아직도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원들의 주된 약속 장소가 되고 있다. 90년대말 인라인스케이트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당시 바닥 요철이 적은 넓은 장소가 드물어 자연스럽게 이 곳이 중심지가 됐다.

1,2일 두차례 이 곳을 찾았을 때는 인라인스케이트는 물론 인라인하키동호회, 외발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자전거애호가들 수백명이 몰려 들어 북적댔다. 최근에는 인라인스케이트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면서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5,6세의 어린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한 특징.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에는 인라인스케이트나 하키 장구를 든 마니아들이 하루종일 타고 내렸다. ‘엑스업’(02-414-6630) 등 인라인스케이트 전문매장들도 모여있다. 하지만 이 곳은 점차 과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름철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유로운 질주가 어려워지고 가끔 부딪치기도 한다.

일부 동호회의 경우 올림픽공원뿐만 아니라 한강둔치로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한강둔치에 있는 40㎞ 길이의 자전거 도로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한다. 레포츠마니아들은 폭증하는데 비해 이들이 마음놓고 놀 수 있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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