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이형택 ‘8강 스트로크’…조윤정도 1회전 통과

  • 입력 2003년 3월 6일 17시 56분



한국 남녀 테니스의 양대 산맥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이 함께 웃었다.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델라이비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인터내셔널챔피언십(총상금 38만달러) 단식 2회전. 세계 63위 이형택은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세계 65위 미셸 크라토시빌(스위스)을 2-0(6-2,6-3)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전에 올랐다.

이형택은 이로써 한때 세계 1위였던 3번 시드(세계 30위)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리오스와는 2001년 레그메이슨클래식 1회전에서 맞붙어 0-2로 패한 적이 있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형택은 “올 초 시드니 아디다스인터내셔널대회 우승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며 “몸 상태가 지난해 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정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개막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퍼시픽라이프오픈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인 마르티나 수하(슬로베키아)를 2-0(6-1,6-3)으로 제쳤다. 조윤정이 총상금 210만달러에 이르는 투어 1급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 테니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세계 54위에 올라 있는 조윤정은 역대 최고인 47위였던 이덕희씨(재미사업가)의 응원을 받으며 뜻깊은 만남의 자리도 가졌다.

조윤정의 2회전 상대는 세계 17위의 강호 엘레나 보비나(러시아)로 2001년 웨스트뱅크클래식에서 한차례 싸워 1-2로 역전패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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