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테니스의 양대 산맥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이 함께 웃었다.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델라이비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인터내셔널챔피언십(총상금 38만달러) 단식 2회전. 세계 63위 이형택은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세계 65위 미셸 크라토시빌(스위스)을 2-0(6-2,6-3)으로 가볍게 누르고 8강전에 올랐다.
이형택은 이로써 한때 세계 1위였던 3번 시드(세계 30위)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리오스와는 2001년 레그메이슨클래식 1회전에서 맞붙어 0-2로 패한 적이 있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형택은 “올 초 시드니 아디다스인터내셔널대회 우승 이후 자신감이 붙었다”며 “몸 상태가 지난해 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정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개막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퍼시픽라이프오픈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인 마르티나 수하(슬로베키아)를 2-0(6-1,6-3)으로 제쳤다. 조윤정이 총상금 210만달러에 이르는 투어 1급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 테니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세계 54위에 올라 있는 조윤정은 역대 최고인 47위였던 이덕희씨(재미사업가)의 응원을 받으며 뜻깊은 만남의 자리도 가졌다.
조윤정의 2회전 상대는 세계 17위의 강호 엘레나 보비나(러시아)로 2001년 웨스트뱅크클래식에서 한차례 싸워 1-2로 역전패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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