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상대로 선발 4이닝 동안 단 1안타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비록 애너하임이 이날 ‘스플릿스쿼드’(하루에 팀을 2개로 나눠 경기를 하는 것)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전들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으로 갔지만 그래도 김병현의 피칭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4이닝을 던지는 동안 투구수도 42개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30개. 아주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는 얘기다. 브렌리 감독은 “BK(김병현의 애칭)는 조언을 아주 빨리 받아들인다. 첫 선발경기가 끝난 뒤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오늘 경기에선 이를 바로잡았다”며 흡족해 했다.
김병현은 시범경기 첫 선발인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2이닝 4안타 3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투구수는 40개로 브렌리 감독이 투구수 조절을 지시했었다.
이날 김병현은 1회와 2회를 각각 15개의 깔끔한 투구수로 막아냈다. 유일하게 맞은 안타는 3회 1사 후 훌리오 라미레스에게 내준 3루타. 하지만 1사 3루의 위기에서 다음 타자를 삼진과 내야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올시즌 선발 전환에 도전하고 있는 김병현은 “첫 등판 때보다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던졌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전에선 김병현의 뒤를 이어 등판한 ‘제5선발 경쟁자’ 미겔 바티스타가 2이닝 3안타 1실점, 알만도 레이노소가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6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비교가 됐다.
▼이승엽, 이틀연속 홈런쇼…봉중근, 2이닝 완벽투구
한편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선수인 이승엽(삼성)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날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6회 우월 1점아치를 그려낸 것. 전날 당겨 쳐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은 몬트리올의 한국인 투수 김선우가 선물한 방망이로 밀어치는 홈런을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시범경기 성적은 7경기에서 6타수 2안타(0.333)에 2홈런 3타점. 심정수는 8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은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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