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24)의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다. 13일까지 시범경기 11게임에서 25타수 8안타(타율 0.320)에 4타점, 4득점. 트로이 오리리(9안타)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쏟아낼 정도로 정확성은 뛰어나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인 장타부문에선 오히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최희섭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단타였다. 타구는 3개 모두 잘 맞았다.
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26홈런을 날리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슬러거. 신임 더스티 베이커감독이 ‘빅 초이’라고 부를 정도로 1m96, 110㎏의 거구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선 2루타만 두 개 뽑아냈을 뿐 아직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에릭 캐로스를 제치고 새미 소사-모제스 알루-최희섭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자리를 사실상 차지했지만 중심타자의 필수조건인 장타가 없다는 건 아직 불안요소.
이에 대해 최희섭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흔쾌히 고개를 흔든다. “코칭스태프가 내게 요구하는 건 홈런이 아니라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다. 비록 홈런이 터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제대로 타구를 맞혀냈다.”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맞히는 데 주력했지만 이제 어느정도 파악이 된 만큼 앞으로 내 스윙을 가져갈 생각이며 장타도 자주 터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장타를 못 친게 아니라 안 쳤다는 얘기. 그렇다면 최희섭의 첫 홈런 소식을 들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일까.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추신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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