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균씨는 마스터스들 사이에서 유명인이다. 생애 첫 풀코스에 도전한 98년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 2000년 대회 한 번을 빼고 지난해까지 동아마라톤에서만 4차례나 1위로 결승테이프를 끊었기 때문. 그는 전남체고 재학시절 육상 3000m 장애물경기 선수생활을 했다. 91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이후 운동과 담을 쌓았던 그는 98년 회사 상사의 권유로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인 게 마라톤 인생으로 들어선 계기.
정씨는 매일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경남 창원시 성주사길을 오른다. 퇴근 후에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창원 안민고개를 뛰며 땀을 흘린다. 하루 훈련량은 보통 3시간가량.
겨우내 준비를 해왔으나 훈련 도중 한 차례 다리를 다친 게 마음에 걸린다. 목표는 2시간 20분대 진입. 기록경신에 실패할 경우 2시간 31분대엔 들어오겠다고 제2의 목표를 세워 놓았다.
그는 동아마라톤을 1주일 앞둔 9일부터 회사일로 경북 경주시에 출장중이다. 하지만 경주에서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보문단지 일대를 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씨는 “마라톤처럼 차근차근 해나가면 인생에서 못할 일이 없다”며 “마라톤은 무리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미혼들을 제치고 1위로 결승테이프를 끊은 문기숙씨는 아직도 지난해 우승 얘기만 나오면 쑥스러워 한다.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별다른 것은 없고 시간만 나면 뛰고 또 뛰었다”고 말한다. 일정한 계획 아래 달리기보다는 여유가 생기면 그때그때 연습을 해 왔다는 얘기. 그는 “이번 동아마라톤을 완주한 뒤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기록수립의 자신감을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고교시절 중장거리 선수 출신으로 한때 대전서구청에서 주부선수로도 활약했던 베테랑. 98년부터 각종 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해 오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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