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씨름 경량급의 최강자 장정일(26·현대중공업)이 민속씨름에서 12년만에 부활된 금강급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영천장사씨름대회 금강급 결승전. 프로 신인 장정일은 한라급에서 체중을 내려 금강급 정상에 도전한 이성원(27·LG투자증권)을 3-2로 누르고 금강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8강전에서 김유식(신창건설)을 2-0으로, 4강전에서 김경덕(신창건설)을 2-1로 꺾은 장정일은 결승전에서 지난해까지 한라급에서 5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프로 4년차 이성원을 들배지기와 뒤집기, 앞무릎치기 등 다양한 기술로 공략해 황소트로피와 1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장정일은 ‘경량급의 이만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씨름기술이 뛰어났지만 체격이 1m75,90㎏ 밖에 되지 않아 거구들이 판을 치는 민속씨름계를 넘보지 못했다.
울산 동구청 소속으로 2000년부터 개인전에서 12번이나 정상에 올랐지만 3000만원의 연봉에 만족해야 했던 그에게 기회가 온 것은 올해.
한국씨름연맹이 1991년 없앴던 금강급을 신설하자 장정일은 1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현대중공업에 입단했다. 장정일은 “우승트로피를 지난달 25일 결혼한 아내에게 선물하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금강장사 순위=①장정일(현대중공업)②이성원(LG투자증권)③김경덕(신창건설)④김영수(LG투자증권)⑤윤성규(신창건설)⑥김유황(현대중공업)⑦김유식(신창건설)⑧하길수(현대중공업)
영천=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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