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김이용, “오늘 레이스로 자신감 회복”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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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과는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불운의 마라토너’ 김이용(30·구미시청·사진)은 동아마라톤과 유달리 인연이 깊다.

94년 대회에서 8위를 차지하며 마라톤에 데뷔했고 98년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라 국내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동아마라톤에 출전할 때마다 기록이 좋았던 점도 동아마라톤과의 인연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김이용은 정식 출전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컨디션이라도 점검하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유니폼에 번호표도 달지 않은 미등록 출전이었지만 마스터스 참가자들과 섞여 늦게 출발, 엘리트 선수들과 선두 그룹으로 함께 달리다 23㎞지점에서 레이스를 그만뒀다.

99년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7분49초의 역대 한국 마라톤 두 번째 기록을 세웠던 김이용은 그동안 잇단 불운에 시달렸다.

전 소속팀 코오롱과의 갈등에 따른 결별, 갑작스러운 군 입대에 부상까지 겹쳐 오랜 슬럼프에 빠진 것. 지난달 구미시청에 새롭게 둥지를 마련한 김이용은 훈련기간이 부족해 이번 대회에 정식으로 출전하기는 힘든 상태였다.

4월 13일 이봉주(삼성전자)와 함께 런던마라톤에 출전할 계획인 김이용은 “오늘 동아마라톤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마무리 훈련에 전념해 재기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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