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 등판 무산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상대팀 애리조나의 선발 랜디 존슨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인 등판 취소를 언급하며 박찬호를 비난했다.
이날 경기 취소 이유는 연습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무리한 등판보다는 컨디션 조절차원에서 코칭스텝의 배려로 포기한 것을 지역 언론들이 부플려 쓴 기사이다.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기사가 나온 것은 박찬호가 지난해 시범 경기에서의 부상으로 시즌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텍사스의 에이스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 대한 텍사스 지역내의 불신임이 깊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지 여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찬호를 더욱 몰아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두번의 연습경기에서 4.2이닝 동안 방어율이 21.2를 기록하며 난타를 당했다. 아무리 시범경기이고 페이스 조절을 위한 투구였다고 하지만 예전의 위력적인 투구는 사라지고 팀의 에이스다운 모습은 찾을수 없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이 계속되자 현지 언론은 오는 3월31일로 예정되어 있는 애너하임의 개막전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인 박찬호의 선발등판보단 제2선발인 발데스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코칭스텝의 움직임도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에는 시범경기 이전부터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로 박찬호를 결정했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2주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선발투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박찬호의 개막전 선발이 불투명한 상태로 보고 있다.
박찬호 본인은 지난해 당한 허리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확신하지만 시범경기에서의 투구와 훈련과정을 지켜보는 코칭스텝은 아직 부상 회복을 100% 믿지 않는 시각임을 엿볼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텍사스의 코칭스텝이 아직도 박찬호를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흐트러졌던 투구폼 교정을 위해 코칭스텝이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고 12일 등판 취소로 인한 공백을 차체 청백전을 마련해 피칭감각을 유지케 하는등 팀의 에이스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박찬호가 지나치게 에이스로서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과 개막전 투수라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것을 배려해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를 시키려고 한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배려와 관심속에서도 박찬호에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텍사스 역대 투수진 가운데 최고연봉인 5년간 6500만달러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입단한만큼 텍사스 팀과 팬들은 몸값 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질 못했다고 하지만 올해마저 부진하다면 에이스로서의 입지는 완전히 사라진다.
여기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박찬호가 올해마저 부활하지 못한다면 끝없는 장기 슬럼프로 이어져 자칫 선수 생활에 위기로 이어질수 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진출 11년차를 맞은 박찬호.
지금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대 고비에 서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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