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벌어진 15일 대구구장.
올시즌 2강으로 주목받는 삼성과 기아의 대결은 6-6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야구천재’ 이종범(33.기아).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선 이종범은 1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톱타자로 나서 삼성 선발 김진웅에게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로 산뜻한 출발을 선보인 이종범은 6회에는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4-3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이종범은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1안타 1타점을 추가했다.
비록 6-6으로 승패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첫 안타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패배를 눈앞에 둔 순간 노련미를 과시하며 팀 타선에 불을 댕겼다.
‘역시 이종범이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만큼 완벽한 플레이였다.
그 가운데서도 애처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 주니치시절 투구에 맞아 팔꿈치를 다친 경력이 있는 이종범은 왼팔꿈치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섰다.
당시 다친 곳은 오른발꿈치였지만 부상우려가 높은 쪽이 왼쪽이다보니 왼쪽에 보호대를 착용한 것.
팔에 두른 보호대보다 눈에 띄인 것은 특유의 안면 보호용 헬멧.
지난 시즌 투구에 맞아 광대뼈 함몰이라는 시련을 겪은 뒤 착용하기 시작한 안면 보호용 헬멧은 보는이에게도 거북함을 주는 보호구다.
이종범 본인은 부상을 우려해서 썼을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투구에 대한 공포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정도.
33살이라는 나이와 화려한(?) 부상 경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실한 동계훈련 덕분인지 시범경기에 나선 이종범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개인적인 타이틀보다는 팀 우승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하는 주장 이종범.
그가 있기에 올시즌 프로야구는 더욱 흥미로와질 전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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