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해외파를 불러? 말어?

코엘류 신임대표팀 감독의 첫 경기가 벌어지는 3월 29일.

상대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

히딩크의 아성에 도전하는 코엘류 감독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싶은 경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데뷔경기의 승리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갈 선수들의 장래성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지성(22.에인트호벤), 송종국(24·페예노르트), 이영표(26.에인트호벤), 김남일(26·엑셀시오르)이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고 이을용(28·트라브존스포르)은 터키, 차두리(23·빌레펠트)는 독일, 그리고 설기현(24.안더레흐트)은 벨기에에서 활약하고 있다.

물론 일본에서는 안정환(시미즈)과 최용수(이치하라)가 뛰고 있다.

이들 중 안정된 신분을 보장받고 있는 선수는 안정환과 최용수, 송종국, 박지성뿐이다.

이외에 이영표, 김남일, 차두리 등은 정해진 기간안에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와야하는 운명.

최근 잘나가고 있는 이영표의 경우는 다소 느긋하다.

5경기 연속 선발출장과 함께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팀내에서 완벽하게 입지를 구축한 상태.

오는 5월에 있을 완적 이적 여부에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김남일의 입장은 여유가 없는 상황.

이영표와 같이 5월에 완전 이적 여부를 결정짓지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4경기 연속 출장하고 있지만 팀이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어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남은 6-7경기에 따라 이적이냐 귀국이냐가 결정될 운명.

또한 빅리그 진출을 염두해두고 있는 설기현도 그렇고 임대 형식으로 뛰고 있는 차두리 역시 자기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게다가 송종국과 박지성은 부상에서 회복중이기 때문에 무리한 경기 일정은 아무런 소득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의 A매치도 중요한 일이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 스케줄 때문에 소속팀에 정착하지 못하는 상황은 한국축구 발전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A매치 데이이기 때문에 강제성을 지닐 수는 있겠지만 선수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그 판단은 코엘류 감독과 축구협회에서 하는 일이겠지만 눈앞의 승리보다는 한국축구가 좀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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