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선발전 겸 제29회 회장기유도대회 남자 90㎏급 우승자 황희태(25·한국마사회·사진)가 바로 그런 선수다.
황희태는 이날 결승에서 지난해 세계군인선수권 우승자인 최성하(상무)를 어깨들어 매치기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황희태는 이로써 한국 유도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90㎏급의 ‘전기영-윤동식’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떠올랐다.
목포 출신인 황희태는 어릴 때부터 소문난 장사. 팀 선배로 한 체급 위인 박성근의 팔목을 잡고 팔씨름을 해도 이길 정도.
지난해 독일오픈에서는 100㎏급에 출전,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만큼 힘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유도 스타일도 ‘막무가내식’. 황희태에겐 상대가 오른기술에 강한지 왼기술에 능한지 중요하지 않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황희태와 맞선 상대는 경기시작 3분가량이 지나면 제풀에 지쳐 나가 떨어지기 일쑤.
그러나 유도가 어찌 힘만 가지고 되는 운동이던가. 경기중 힘과 기술이 엇박자를 그리며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황희태가 각종 국제대회에서 항상 4강권에 들면서도 큰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
하지만 용인대 졸업 뒤 지난해 마사회에 입단한 황희태는 달라졌다. 상대의 수를 읽는 경기운영능력이 생겼고 이에 따라 우승 횟수도 늘었다.
1차 선발전에서도 우승한 황희태는 올 독일오픈에서 전 경기를 한판으로 장식하면서 ‘잇폰상(한판상)’을 받아 국제무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한편 남자 81㎏급에서는 김민규(한체대)가 최선호(남양주시청)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누르고 우승했고 여자 48㎏급에서는 올 파리오픈 동메달리스트 예그린(용인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52㎏급에서는 김경옥(용인대)이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 우승자 이은희(성동구청)에 연장 끝에 우세승을 거두는 파란을 연출했다.
익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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