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은 20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대표팀 2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이다.
당초 발표예정 인원은 22명. 그러나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소속 김남일의 부상 정도가 파악되지 않아 일단 보류했다. 24일 김남일을 선발할지, 다른 선수로 대체할지 결정할 예정.
‘쿠엘류 사단’ 1기가 되는 이번 대표팀에는 유상철 안정환 이운재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 이을용 김태영 이천수 등 2002월드컵 출전 멤버 13명이 포함됐다. 이동국 심재원 김상식 등은 전 대표선수이며 청소년대표 가운데는 최성국 한 명만 뽑혔다.
쿠엘류 감독은 “월드컵 경기, 브라질과의 평가전 등을 비디오로 분석하고 기술위원회 및 박성화 최강희 등 코치진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31세 이상은 2명, 25∼30세 선수가 9명, 25세 미만 선수가 10명으로 젊음과 경험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쿠엘류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이번 대표팀의 전술은 포백시스템을 위주로 한 ‘4-2-3-1’ 진용. 포백시스템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초창기에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3-4-3’의 스리백시스템으로 바꾼 전술. 포백시스템은 4명의 수비진이 일자로 포진하는 것으로 강한 수비 능력과 스피드를 갖춘 양쪽 풀백의 역습이 포인트다.
쿠엘류 감독은 “내가 파악하기에 한국선수들은 적극적이고 빠른 반면 볼 컨트롤이 좋지 않아 자주 볼을 빼앗기는 단점이 있다”며 “스피드가 있어야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한국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포백시스템을 위주로 한 전술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7일 부산에서 소집돼 이틀간 합숙훈련한 뒤 29일 오후 7시 부산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갖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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