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과 김호의 외나무다리 대결=박 감독과 김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감독. 각각 일화(현 성남)와 현대(현 울산)를 이끌던 89년과 90년 14차례 맞붙어 4승6무4패로 동률을 이룰 만큼 팽팽했다. 주고받은 골득실이 13득점,13실점으로 똑같은 점도 흥미롭다.
90년 10월27일 열린 마지막 대결에선 박 감독이 1-0으로 승리했다. 박 감독은 95년 일화를 정규리그 3연패에 올려놓은 뒤 프로무대를 떠났다. 김 감독은 앞서 90년 시즌 종료 후 프로를 떠났다가 96년부터 다시 수원을 이끌고 있다.
전력상으론 수원이 우세. 대구가 각 프로팀에서 밀려난 선수와 실업팀 선수, 연습생 위주로 이뤄진 반면 수원은 이운재와 서정원 등 스타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스포츠의 세계는 예측을 불허하는 법. 과연 누가 웃을까.
△‘라이언킹’ 이동국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002시즌 신인왕 이천수(울산)와 이등병 이동국(상무)이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또다른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이천수는 2002월드컵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주인공. 반면 98월드컵 스타였던 이동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움베르토 쿠엘류 새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동국으로선 이 경기가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울산엔 또 월드컵 스타 유상철과 현영민, 브라질 용병 도도 등 호화멤버가 버티고 있지만 박성배 서동원 김영철 등 프로 출신 스타들이 즐비한 상무도 만만치 않다. 이 경기엔 울산의 프로 통산 팀최다연승(9연승) 기록 수립여부가 달려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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