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너무 오래 쉬어도 탈”

  • 입력 2003년 3월 22일 18시 23분


‘너무 오래 쉬어도 탈.’

동양은 22일 코리아텐더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를 때까지 보름 가까이 경기가 없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6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직행했기 때문. 9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몇 차례 자체 청백전을 가졌지만 실전과 같은 긴장감이 없어 이날 경기감각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게다가 시즌 막판 교체 용병으로 동양에 합류한 아이크는 3경기를 뛴 경험밖에 없어 동료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반면 코리아텐더는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통과, 체력을 비축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섰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전반까지의 흐름은 코리아텐더의 페이스. 경기 전 “선수들의 몸이 풀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만큼 힘들어질 수 있다”는 동양 김진 감독의 우려가 맞아떨어진 것.

하지만 동양은 지난해 챔피언의 노련미와 개인기로 이 위기를 넘겼고 후반 들어 외곽포와 탄탄한 수비가 살아나면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 있었다.

대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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