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홈에서벌어진 아약스와의 정규리그 25차전.
이영표는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기록하며 팀의 15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이영표는 활발한 오버레핑을 시도하며 경기 초반 주도권 장악에 큰 역할을 했다.
홈에서 벌어진 라이벌전의 특수성 때문에 다른 경기처럼 공격에 자주 나서지 못했지만 안정감있는 수비는 팬들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늘 그랬듯이 이영표의 마크를 받아야 하는 상대 공격수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약스의 간판 공격수인 반데 마이어는 전반 내내 이영표의 벽을 넘기가 버거워보였다.
안정된 수비가 바탕으로 이어지는 이영표의 공격은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아약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일단 이영표가 공격진영에서 공을 잡고 특유의 ‘헛다리집기’가 시작되면 아약스 수비보다 먼저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공격을 나서기도 전에 팬들이 열광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
전반을 1-0으로 뒤진 아약스는 후반들어 대공습에 나섰다.
그렇지만 공격방향은 이영표가 버틴 왼쪽이 아닌 오른쪽이었다.
급격스레 아약스의 공격루트가 바뀐 것은 후반 15분경.
오른쪽 돌파를 시도하던 아약스가 왼쪽 공격에 나섰다.
아약스의 공격시 이영표는 왼쪽에 없었다.
계속된 수비수들의 교체로 인해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히딩크가 원하는대로 이영표는 ‘멀티플레이어’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압도적인 공세속에서도 아약스는 라이벌 에인트호벤에 패하고 말았다.
경기후 지역방송인 ‘카날+’는 2골을 기록한 케즈만대신 이영표는 MVP로 선정했다.
수비수 이영표의 팀 공헌도를 인정한다는 반증.
상황이 이쯤되면 네덜란드 리그에서 무서운 전설이 생길 전망이다.
‘공격수들은 에인트호벤의 왼쪽 공격을 포기하라!’라는 전설이...
부상으로 사실상 올시즌을 접은 박지성(22.에인트호벤), 장기간 부상으로 인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송종국(25.폐예노르트) 그리고 부실한 팀전력으로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김남일(26.엑셀시오르)!
네덜란드에 진출한 태극전사 4인방 가운데 단연 앞서고 있는 이영표.
아직은 임대선수지만 네덜란드에서 가장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이영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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