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선발테스트를 받은 김병현이 마침내 합격판정을 받았다. 애리조나의 밥 브렌리감독은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끝난뒤 "김병현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1일부터 LA다저스와 홈 개막 3연전을 갖는 애리조나는 5일부터 콜로라도 원정경기를 떠나며 바로 4월5일이 김병현의 선발데뷔전이 되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병현이 시즌 4번째 경기의 선발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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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다저스와의 3연전에 '원투펀치'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엘머 드센스를 차례로 투입한다. 당초 4선발엔 존 패터슨이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패터슨이 시범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5.87로 부진해 4선발에서 밀려났다. 이에 대해 브렌리감독은 "김병현이 4선발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는 점을 밝혔으나 김병현이 선발데뷔전에서 호투할 경우 4선발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병현이 단숨에 선발자리를 차지한 것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피칭내용때문. 6경기에 등판, 22이닝 동안 8실점(7자책)으로 평균자책 2.86에 2승1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날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5이닝 동안 탈삼진 4개에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선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김병현은 "동료들이 '축하한다'고 했는데 사실 무덤덤하다. '아 이제 선발이 됐구나'하는 정도다. 마무리때보다 마음의 여유가 더 생기고 있다. 내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최희섭이 있는 시카고 컵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6회부터 구원등판해 4이닝 1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따냈으며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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