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네덜란드]“몸싸움도 전략” 종국아, 몸키워!

  • 입력 2003년 3월 26일 17시 56분


페예노르트의 송종국이 부상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발목 부상으로 3개월이나 쉬었다가 암스텔컵에 출전했던 그는 다시 아킬레스건을 다쳐 2,3주 후에나 뛸 수 있다고 한다.

페예노르트에는 송종국 뿐 아니라 여러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반 하렌과 콜렌 선수는 벌써 2년동안이나 못 뛰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고민은 아약스등 다른 네덜란드 클럽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쉽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강인한 몸이 필수조건이다. 송종국과 박지성은 몸집이 큰 네덜란드 선수와 부딪치면 번번이 그라운드에 나뒹군다. 네덜란드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고 한다. 남자 평균신장이 1m84, 여자가 1m71이다. 그들의 체격이 좋은 비결은 무엇일까?

유전자 영향이 크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네덜란드 사랍들은 운동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취미삼아 축구 하키 테니스를 하고 대부분이 스포츠 클럽 멤버다. 특히 아마추어 축구클럽들은 셀 수 없을 정도고 어디를 가나 잔디로 된 구장이 눈에 뛴다. PC방 같은 오락시설은 네덜란드에서 찾기 어렵다.

이곳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많이 탄다. 어디든 자전거 도로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등교, 출근길에 자전거를 이용한다. 내가 다니는 대학 도시의 역 앞에 자전거 수천대가 세워져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초등학생들은 거의 100% 자전거로 등교한다. 나도 12살 때 수학여행을 갔는데 목적지까지 8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갔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자전거를 타야 해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체력단련을 하니 어떻게 강인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강인한 체력의 중요성은 네덜란드리그에서만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는 상당히 거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이 킨이 경기 시작 직후 상대팀 에이스를 태클로 넘어뜨려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스날 슈퍼스타 베르캄프가 심판의 눈을 피해 절묘하게 파울하거나 상대방 선수를 슬쩍 밟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찬다. 영국심판들은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불지 않기 때문에 경기는 더욱 거칠어 질수 밖에 없다

네덜란드 리그, 암스텔 컵, 챔피언스 리그, 국가대표팀 경기등 수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는 태극 전사들. 더구나 빅리그의 진출이 목적인 그들에게 부상 예방과 몸관리는 필수이다.

로테르담=최삼열 통신원 sammy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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