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03 한국마사회장배 MBC탁구최강전 남자단식 결승. 이철승(31·삼성카드)을 4-0(11-4,11-6,12-10,11-4)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른 오상은(26·국군체육부대)은 “결혼을 한달여 앞두고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상은은 다음달 20일 대구에서 8년간 사귀어온 탁구선수 출신 이진경씨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 유승민(삼성카드)과 함께 한국 남자탁구 쌍두마차로 자리잡은 오상은과 한국화장품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진경씨의 ‘핑퐁 사랑’은 그동안 탁구계의 화제거리였다.
국제탁구연맹(ITF) 랭킹 14위로 국내 선수중 최고 랭킹을 보유하고 있는 오상은은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철승을 맞아 장기인 백드라이브로 쉽게 승리했다.
오상은은 리시브가 불안정한 이철승을 전진 백드라이브로 공략해 첫 세트를 11-4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1,2세트를 모두 따낸 오상은은 3세트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이철승의 스매싱에 주춤했으나 12-10으로 다시 세트를 마무리하며 승세를 굳혔다.
오상은은 97년 이후 6년만에 재개된 이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지난해 전국체전과 종합선수권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9월 제대하는 오상은은 “결혼을 앞두고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상은은 5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택수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 출전한다.
한편 여자단체전 결승에서는 대한항공이 현대백화점을 3-1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대전=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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