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애리조나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6회초 5번 캐로스의 대수비로 기용된 최희섭은 두 번째 타석인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존 스나이더. 초구는 최희섭이 가장 좋아하는 몸쪽 높은 직구. 최희섭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백스크린 오른쪽으로 사라지는 장쾌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을 마감하는 안타이자 20일 애너하임전 이후 6경기만에 터진 시범경기 2호 홈런. 최희섭은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돈 뒤 왼손에 입을 맞추고 하늘을 가리키는 특유의 세리모니를 펼쳤다.
4-6으로 뒤지던 컵스는 최희섭의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3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하비에르 카르도나가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7-6으로 역전승했다.
이에 앞서 최희섭은 2-3으로 뒤진 6회말 2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도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타석에 서자마자 상대 투수의 보크 판정을 이끌어내 3루주자가 동점을 만드는 등 이날 컵스에 역전승을 안겨준 ‘복덩이’ 역할을 했다.
최희섭은 “개리 매튜 타격코치가 최근 스윙때 힘이 너무 들어간다며 70% 정도의 타격만 하라고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다”며 “안타를 만들 생각으로 쳤는데 의외로 홈런 치기 딱 좋은 공이 들어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타율이 0.304에서 0.313(48타수 15안타)으로 올랐고 2홈런 8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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