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진국들처럼 클럽 시스템을 도입하고 즐기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은 축구인들 누구나가 하는 이야기였다.
학교에서는 수업에 충실하고 방과후에 푸른 잔디구장에서 기초부터 차근히 다져나간다면 대한민국도 축구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는 방대(?)한 계획들.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대한민국의 축구계는 또다시 유소년 축구를 거론했다.
장기적으로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켜야 축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몇 개월이 지나면 수면위에서 사라졌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정규수업 이후 프로팀 못지않은 훈련량에 눌려있어야했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장기간 합숙을 감수해야만 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수업의 일부분만을 마치고 축구기계로 변신, 4강,8강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축구 유학은 일부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국한된 혜택이었다.
어찌보면 기존의 엘리트 정책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
다른 점은 유망주를 해외에서 교육한다는 점뿐이다.
이번 참사로 확실한 대안이 시급해졌다.
성적지상주의의 학원스포츠에서 클럽스포츠로 전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클럽스포츠!
물론 대한민국에도 12개의 프로축구팀이 있고 나름대로 유소년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하지만 프로 구단들이 모두 유소년팀을 운영한다고 해도 연령별로 12개팀.
수천명의 어린 선수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정부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학원스포츠에 대한 지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클럽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는 반문도 예상된다.
그렇다고 지도자의 월급마저 학부모한테 의존하는 현 체제를 유지할 수는 없다.
방법적인 것은 머리를 굴리면 나올 수도 있다.
프로출신의 지도자들에게는 연급 형식의 급여지급, 유소년 축구를 운영하는 클럽에 대한 각종 혜택과 중소기업과 연계된 클럽에 대한 세제혜택 등 방법은 많다.
제발 한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어린 축구 꿈나무들이 더 이상 성적에 얽매인 장기간 합숙, 지도자들이 100만원도 안되는 박봉에 합숙소 한편에 자리한 초라한 보금자리는 면하게 해줘야 한다.
이젠 더 이상 학부모의 주머니에 의존하는 유소년 축구가 아닌 국가적인 차원의 유소년축구가 태어나야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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