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는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에 머문 텍사스의 6-3 역전승. 박찬호 대신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이스마엘 발데스가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막아 첫승을 신고했다. 타선에선 1-2로 뒤진 4회 1사 1,2 루에서 하위타선의 마이클 영이 3점홈런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고 5회 알렉스 로드리게스, 7회 후안 곤살레스가 1점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사상 최다인 5명이 개막전 엔트리에 오른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1년 만에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가족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낸 박찬호는 벅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전담 포수인 노장 채드 크루터가 엔트리에 막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인 첫 타자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전문가들이 뽑은 신인왕 1순위 후보에 올랐다. 스포츠 전문 웹사이트인 ‘ESPN.com’은 25명의 투표로 내셔널리그는 최희섭을, 아메리칸리그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선정했다. 최희섭은 5표를 얻어 각각 4표에 그친 말론 비어드(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라일 오버베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눌렀다. 마쓰이는 14표의 몰표를 얻었다.
한편 서재응(뉴욕 메츠)은 6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5선발이 유력한 상태. 최희섭이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1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는 불펜에서 대기하지 말고 연습 피칭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반면 경쟁 상대였던 왼손 마이크 바식은 이날 중간계투로 나간다.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하는 김병현(애리조나)은 상대 선발이 메이저리그 3년차인 오른손 숀 케이쿤(26)으로 정해졌다. 케이쿤은 지난해 5승11패 평균자책 5.60에 머물렀지만 올 시범경기 5게임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 1.64를 기록한 무서운 신예. 유일한 선발등판 경기였던 2000년 9월27일 콜로라도전에서 3회를 넘기지 못하고 홈런 2방에 4실점으로 무너진 김병현으로선 명예회복의 무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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