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인 고려대 농구팀을 맡은 왕년의 스타 이충희 감독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고려대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명지대와의 첫 경기에서 93-94로 패했다. 경기종료 6.3초를 남기고 92-94로 뒤진 고려대는 정상헌이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두 번째 자유투가 빗나가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 감독은 이날 1,2점차의 시소경기가 펼쳐지는 동안에도 벤치에서 좀처럼 일어서지 않은 채 경기를 지켜봤다.
“선수들과 팀의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선수들이 새 감독을 의식하며 매우 긴장하고 있어 차분히 지켜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감독은 고려대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가 추구하는 팀칼러는 강한 맨투맨수비에 더블팀이 가미된 수비형 농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되지 않는 선수들은 아직 기량이 부족해 공격보다 수비에 더 치중해야한다는 진단이다.
명지대는 이날 이원수가 21점을 넣었고 정정구가 16점, 김원이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고려대는 김일두가 37점에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냈다.
한편 동국대는 단국대를 93-85로 물리쳤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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