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잉글랜드 선더랜드에서 열리는 유로2004 예선 7조 잉글랜드-터키전을 앞두고 터키 팀 관계자가 잉글랜드 훈련캠프에 위장 잠입해 전력을 엿본 게 발단.
잉글랜드 언론들은 2일 터키의 한 축구관계자가 자선단체 직원이라고 속이고 잉글랜드 캠프에 들어가 훈련모습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토대로 터키측이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비책인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을 파악했다는 것. 이 포메이션은 스티븐 제라드와 데이비드 베컴이 좌우 미드필드를 넓게 활용하면서 볼 배급을 하고 폴 스콜스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장하는 전형.
팀 관계자가 상대팀 훈련캠프에 잠입하는 것은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 어긋난다.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던 터키는 84년부터 93년까지 잉글랜드와 8번 싸워 한번 비겼을 뿐(87년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홈경기에서 0-0) 7번을 모두 졌다. 이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이었을까. 터키는 현재 유로2004 예선에서 3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잉글랜드는 2승1무로 2위.
한편 에릭손 감독은 “문제 될 것이 없다. 훈련에 베컴과 키에런 다이어가 빠졌기 때문에 많은 걸 파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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