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라커룸]무리한 연속출전 ‘유상철 걱정’

  • 입력 2003년 4월 2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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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날았다울산 유상철(왼쪽)이 힘차게 솟아오르며 전북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울산=최재호기자 choijh92@donga.com
‘유비’ 날았다
울산 유상철(왼쪽)이 힘차게 솟아오르며 전북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최재호기자 choijh92@donga.com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죠.”

울산 현대 김정남 감독에게 유상철(32)에 대해 묻자 입가에 미소가 먼저 피어 오른다. 보통 감독들은 “축구는 11명이 하지만 열심히 뛰는 1명만 있으면 그날 경기는 이긴다”고 말한다. 김 감독에겐 유상철이 바로 그런 선수.

유상철은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풀타임을 뛴 뒤 바로 다음날 소속팀으로 복귀, 부천 SK전에서 87분을 뛰며 골까지 잡아냈다. 그리고 불과 사흘 뒤인 2일 전북전 출전까지 5일 동안 무려 3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유상철이 자청한 것. 유상철은 “시즌 초인데 선배가 한가하게 벤치에 앉아 있을 수 없다”며 오히려 감독을 설득했다. 김 감독도 백전 노장의 유상철이 스스로 자신을 잘 조절할 것이라 믿고 출전을 허락했고 ‘유상철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유상철은 이날 두 경기 연속으로 팀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축구경기에서 한 경기를 뛰고 나면 최소 사흘은 쉬어야 한다는 게 정설. 더구나 유상철은 울산의 주장이지만 국가대표 주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고 믿음직스럽다.그러나

팬들은 그가 지나친 책임감으로 인한 무리한 출장으로 혹시 부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울산=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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