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덴소컵축구 2003 한일대학선발팀친선경기(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를 참관한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42·험멜코리아 사장·사진)은 “이제야 면목이 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변 회장은 한국이 지난 3년간 일본에 연패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변 회장은 “한국 대학축구의 수준이 일본보다 높은데 그동안 준비에 소홀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전지훈련도 하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3차례나 전지훈련을 했다. 훈련에 투자한 돈만 4000만원. 일주일전 모여 잠깐 발만 맞춘 뒤 출전했던 예년 대회와는 달랐다. 이같은 투자 덕인지 한국팀은 1-0으로 이겨 연패의 수렁을 벗어났다.
“명색이 한일전인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더군요. 이번 승리를 계기로 대학축구가 활성화됐으면 합니다.”
변 회장은 욕심이 많다. 프로축구가 소홀히 하는 부문에 신경써 한국축구의 균형된 발전을 돕겠다는 게 그의 목표. 우선 선수육성과 지도자 양성이란 대학 스포츠 본연의 임무를 다할 계획. 또한 프로팀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심판 및 전문지도자 교육을 실시할 생각이다.
변 회장은 한중일 축구발전을 위해 한중일 대학선발대회도 창설했다. 11월 중국에서 그 첫 대회가 열린다. 12월엔 대학 감독 20명에게 유럽 축구연수 기회를 줄 계획이다.
‘좋은 선수보다는 훌륭한 지도자가 많아야 한국축구가 쑥쑥 큰다’는 게 변회장의 지론이다.
도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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