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니클로스와 한조로 1라운드

  • 입력 2003년 4월 9일 15시 39분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설레이는 마스터스골프대회 데뷔전을 '황금곰'잭 니클로스(미국)와 같은 조로 치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2002미국PGA투어 상금랭킹 17위)는 니클로스(평생출전권), 아마추어 헌터 메이헌(2002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자)과 10일 오후 11시 대망의 첫 티샷을 날린다.

니클로스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는 것은 마스터스위원회가 'K.J. CHOI'를 세계정상급 선수로 인정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니클로스 효과' 때문에 최경주의 모습은 평소보다 자주 TV카메라에 잡힐듯.

최경주는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니클로스 같은 전설적인 골퍼와 한 조가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최경주가 니클로스와 한 조로 플레이하는 것은 지난해 메모리얼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당시 니클로스는 최경주에게 '잘 지켜보고 있으니 계속 열심히 하라'는 격려까지 해줬다. 또 대회 직후 니클로스는 자서전 'Jack Nicklaus: My Story'를 최경주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한편 비가 많이 내린 8일 연습라운드를 하지 못한 최경주는 비가 멈춘 9일 오후 간신히 18홀 공식연습을 마쳤다. 이날 미국 곳곳의 한인 동포들과 최경주의 고향 완도에서 온 응원 갤러리가 연습라운드 내내 최경주의 뒤를 따랐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승부는 퍼팅에서 갈린 것으로 판단, 종전에 쓰던 퍼터(오딧세이 트라이핫)대신 'C 그루브'퍼터를 쓰기로 결정했다. 퍼터 페이스의 알파벳 'C자'모양 그루브 때문에 임팩트시 공이 많이 튀지 않아 좀 더 안정된 퍼팅을 할 수 있다고.

한편 개막 전날 열리는 9홀짜리 특별이벤트인 'Par3 챌린지'때 최경주의 캐디백은 관례에 따라 큰아들 호준(6)이 멜 예정.

이와 관련 최경주는 "아들과 나란히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동거리도 길지 않고 아이언 2,3개와 퍼터만 필요하기 때문에 호준이가 '테일러메이드'가 특별 제작해준 어린이용 캐디백을 충분히 멜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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