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무적 함대’ R 마드리드, 베컴의 맨체스터 3-1격침

  • 입력 2003년 4월 9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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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잉글랜드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 첫 대결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는 ‘포르투갈의 영웅’ 루이스 피구가 선제골을 잡아내고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가 2골을 보태 베컴이 버틴 맨체스터를 3-1로 완파했다.

2차전은 24일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 지단(7510만유로), 피구(6140만유로), 호나우두(4500만유로)의 몸값만 1억8000만유로(약 2400억원)가 넘는다. 반면 맨체스터는 베컴이 4500만유로(약 600억원). 베컴과 몸값이 같은 후안 베론은 부상으로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 지단이 허리에서 게임을 리드하고 ‘신축구황제’호나우두와 라울을 투톱에 내세웠다. 승부는 피구의 그림 같은 골로 판가름났다. 피구는 전반 12분 지단의 감각적인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찼고 이 슛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28분 지단이 골 지역으로 찔러준 패스를 라울이 잡아 수비수 1명을 앞에 둔 상태에서 왼발로 슈팅, 추가골을 낚았다. 라울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피구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다 아크 쪽으로 내준 볼을 다시 골로 연결해 7만5000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반격에 나선 맨체스터도 3분 뒤 라이언 긱스의 슛이 상대 골키퍼 카시야스의 손에 맞고 뜬 것을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머리로 받아 넣어 1골을 만회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AC밀란(이탈리아)의 경기는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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