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하면 유럽강팀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상 그런 지위를 잃은지 오래다. 199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클라이맥스로 1997년 준결승에 머무른 후 6년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여 자존심 회복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약스의 8강진출은 네덜란드사람들에게 상당히 고무적이고 가치있는 일이다. 국제리그에서 네덜란드클럽팀들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 월드컵 예선탈락은 네덜란드축구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작년 페예노르트의 UEFA컵 우승과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의 활약은 그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것이다.
현재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면 1995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멤버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 당시 뛰었던 클루이베르트 다비즈 시도프 데보어 오베르마르스 모두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의 젊은 선수들이었다. 지금 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반데르 바르트(20) 더 용(18) 스네이더(18) 피나르(21) 그리고 주장인 키부(22) 모두 젊은 피들이다.
이들은 95년 선수들처럼 아약스가 직접 주니어팀에서 훈련시켜 키운 선수들이다. 네덜란드같이 작은 나라 리그에서 아약스는 수입이 적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처럼 호나우드나 지단같은 비싼 선수를 사올 수 없지만 자력으로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해 왔다.
그러나 지금 아약스에선 8년 전과는 달리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기 힘들다. 이기는 경기보다 비기는 경기가 많다. 아무래도 선배들 실력이 후배보다 나은 것같다. 하지만 아약스 공격이 무뎌진 것은 로날드 쿠만감독의 영향도 크다. 그는 아약스 특유의 4-3-3 전법을 버리고 수비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그래서 공격적이고 화려한 축구를 추구하는 네덜란드 팬들의 원망을 많이 샀다. 하지만 지금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쿠만 감독의 수비를 강화한 축구가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
톱스타들이 즐비한 인터 밀란, 아스날, 발렌시아 등 강팀들을 뚫고 8강에 진출한 아약스. 9일 히바우두, 말디니등이 있는 이탈리아 AC밀란과의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차전은 23일 열린다. 95년의 기적이 다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삼열 통신원 sammy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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