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프로의 타·打·타]<1>백스윙

  • 입력 2003년 4월 10일 17시 55분


사진처럼 3m정도의 철근을 오른쪽 어깨위로 들어 올려 수평을 유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사진처럼 3m정도의 철근을 오른쪽 어깨위로 들어 올려 수평을 유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본보는 ‘강프로의 타·打·타’를 금요일마다 연재합니다.‘백사장에서 강물 향해 공치기’‘실제로 클럽던지기’등 독특한 레슨으로 유명한 괴짜 티칭프로 강병주씨(34)는 개인 홈페이지(www.freechal.com/kbjgolf) 고정 회원만도 600명이 넘습니다. 주말골퍼들의 고민을 그의 레슨현장(분당 그린골프클럽·031-719-0101∼2)에서 풀어드리겠습니다.》

강프로의 동영상 시범
당신은 왜 백스윙을 하는가? 공을 치기위해서다. 공을 때리기 위해 클럽을 들어올리는 것이다. 많은 주말골퍼들이 백스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가장 큰 원인은 백스윙을 너무 이론적으로 이해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골프스윙 동작에서 이론과 기술은 중요하다. 하지만 주말골퍼가 골프를 즐기는데 백스윙 이론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실전 라운드에서 머릿속이 이론으로 꽉 차면 미스샷만 연발할 뿐이다.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긴 철근을 어깨에 메고 걷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어떻게 길고 무거운 철근을 메고 자연스럽게 걸어다닐수 있을까? 해답은 ‘균형’이다. 상체가 앞 또는 뒤로 쏠리면 불가능한 작업이다.

철근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려면 균형 감각 외에 순간적인 힘도 필요하다. 하지만 쇠고기 반근 밖에 안되는 300g짜리 드라이버를 들어 올리는 백스윙에서는 힘과 이론보다는 균형감각과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된다.

백스윙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릎을 고정시키고, 허리와 어깨는 몇 도나 돌려야 하느냐가 아니다. 드라이버를 잡고 체조하듯 양손과 양팔을 가볍게 들어올리면서 양손을 머리와 어깨 사이에 올려놓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골프스윙에서 굿샷은 백스윙 톱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쓸 수 있는 자세를 만들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그러나 연습장의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론의 노예’가 되어, 혹은 ‘욕망의 화신’이 되어 가장 자연스럽고 편한 백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시 말하지만 백스윙은 불과 300g밖에 안되는 클럽을 옆으로 살짝 들어 올리는 동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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