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성같은 왕년의 씨름스타들이 대학씨름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14일부터 3일간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2003세라젬배 전국대학군산벚꽃장사씨름대회가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한국대학씨름연맹이 지난 2월26일 창립된 뒤 처음 주최하는 대회. 김성률 경남대 교수가 연맹 초대 회장을 맡았고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승삼 경남대 감독, 장지영 인하대 감독 등이 이사진에 들어갔다. 모두 씨름 황금기를 구가했던 멤버들이기에 이 대회에 기울이는 노력은 그만큼 크다.
18개 대학팀에서 35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소장(80㎏), 용사(90㎏), 역사(105㎏), 장사(130㎏)급 등 4체급으로 나뉘어 사흘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을 벌인다.
대학씨름연맹은 아마씨름의 순수성을 살리기 위해 민속씨름과 달리 심판이 샅바잡기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선수끼리 샅바를 잡도록 했다. 또 경기에 박진감을 불어넣기 위해 경기 시간을 2분에서 1분30초로 줄였다. 한편 MBC TV는 이번 대회를 사흘간 생중계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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