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3연속 버디 행진…쾌조의 스타트

  • 입력 2003년 4월 12일 00시 21분


최경주(앞)와 전담캐디 폴 푸스코가 마스터스골프 1라운드 2번홀(파5) 그린에서 버디퍼팅을 앞두고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로이터 뉴시스]
최경주(앞)와 전담캐디 폴 푸스코가 마스터스골프 1라운드 2번홀(파5) 그린에서 버디퍼팅을 앞두고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로이터 뉴시스]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첫 홀부터 파죽의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마스터스골프 데뷔전을 힘차게 출발했다.

폭우로 하루 순연돼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290야드)에서 개막된 제67회 마스터스골프 1라운드.

첫 홀(파4)에서 기분 좋은 첫 버디를 잡아낸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고 여세를 몰아 3번홀(파4)에서 짜릿한 3연속 버디를 장식했다.

첫 파3인 4번홀(205야드)을 무난히 파세이브한 최경주는 합계 3언더파로 단독선두(11일 밤 11시50분 현재)에 나섰다.

닉 프라이스(짐바브웨)가 9번홀까지 2언더파로 그 뒤를 이었고 비제이 싱(피지)은 4번홀까지 1언더파를 마크했다.

한편 사흘 전부터 꾸준히 내리고 있는 ‘얄궂은’ 봄비는 이번 대회 ‘그린재킷’ 향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경주 등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 안 되지만 ‘고령 출전자’에게는 섭씨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 속에서 예선 1, 2라운드를 하루에 소화해 내는 것은 무리.

이와 관련해 아널드 파머(74·미국)는 “질퍽한 페어웨이에서는 평소보다 1000야드나 더 걷는 것 만큼 체력소모가 크다”며 걱정하기도.

‘그린이 부드러워진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는 정교한 퍼팅보다 장타력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홀 공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모든 그린에 성능이 뛰어난 배수시설 ‘서브에어(SubAir)’가 설치돼 있지만 악명 높은 ‘유리판 그린’의 위력은 이미 한 풀 꺾인 상태.

또 축축해진 페어웨이 때문에 볼이 잘 구르지 않아 총연장 7290야드의 코스가 거의 8000야드로 느껴져 ‘단타자’들은 버디 기회를 좀처럼 잡기 어려울 듯.

로런 로버츠(48·미국)는 “지금 같은 코스컨디션에서는 드라이버샷을 최소한 280야드 이상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하면 우승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푸념했다.

반면 우즈를 비롯해 데이비스 러브3세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 장타자들에게는 절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탄도가 높은 장타를 구사하는 러브3세에게는 절호의 기회. 또 진흙이 잔뜩 묻은 골프공은 방향성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어처구니없는 미스샷도 속출할 듯. 이와 관련해 대회주최측은 ‘볼에 묻은 진흙을 닦아내는 것은 불허한다’고 이미 발표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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