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아쉽지만 만족…내년엔 자신있다"

  • 입력 2003년 4월 15일 01시 10분


‘탱크’ 최경주(33·사진)가 올 마스터스에서 받은 상금 9만3000달러(약 1억1160만원)보다 더 값진 소득은 자신감.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별들의 전쟁’ 마스터스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했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골퍼로서는 처음 본선에 진출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스 러브 3세(이상 미국) 등 톱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공동15위는 자신의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 지난해까지 7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최경주의 최고 성적은 2001미국PGA챔피언십 공동29위였다. 지난해 정규투어 2승을 거두면서 기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증거.

최경주는 또 올 시즌 상금랭킹이나 세계랭킹과는 상관없이 ‘전년도 대회 공동16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2004마스터스대회 자동출전권도 획득했다.

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후 “첫 술에 배부르겠는가. 아쉽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내년에는 더욱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스터스 데뷔 소감을 밝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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