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져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를 따내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빅 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이틀 연속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17일 미국 댈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제구력을 갖춘 변화구 투수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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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는 최고 148㎞로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주위를 찌르는 변화구와 맞춰 잡는 투구로 애너하임 타선을 6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요리했다. 탈삼진은 2개로 예전처럼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73개의 공 가운데 46개가 스트라이크였고 21명의 타자를 맞아 이닝당 평균 12개, 타자당 3.5개가 채 안되는 투구수를 기록했다.
초반엔 행운도 따랐다. 1회 3타자가 친 공은 모두 잘 맞은 직선타구였지만 내야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었고 2회 1사 1루에선 오웬스의 유격수 뜬공 때 1루주자 풀머가 2루까지 뛰다 더블아웃당했다. 4회와 6회에는 텍사스 내야진의 병살 플레이가 이어졌다.
박찬호는 왼손타자인 4번 앤더슨과 천적인 5번 풀머에게 각각 2안타를 허용하며 2회와 4회에 1실점씩 했지만 노련한 투구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다 잡았던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4-2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8회에만 7점을 내주며 텍사스가 8-9로 역전패했기 때문. 그래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피칭에 자신을 갖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
한편 전날 타격 자세를 바꾼 최희섭은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과 볼넷 4개로 100% 출루율을 기록하며 1타수 1안타 2타점(밀어내기 포함)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새미 소사, 대미안 밀러와 함께 홈런 3개로 팀 내 공동선두.
최희섭은 소사의 3점홈런으로 3-0으로 앞선 1회말 1사후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쐐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비거리는 110m로 기록됐으며 올 들어 처음으로 잡아당겨 만든 홈런.
데뷔 후 처음으로 수훈선수 공식 인터뷰를 한 최희섭은 “어제부터 무릎을 펴고 일어서는 타격폼으로 바꾸면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다. 요즘 투수들이 집요하게 몸쪽을 공략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몸쪽 직구를 기다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최희섭은 시즌 타율 0.276(29타수 8안타)에 3홈런 7타점 11득점을 기록. 컵스는 소사와 최희섭, 알루, 밀러의 홈런 4개를 포함한 11안타를 터뜨려 10-4로 대승했다.
서재응(뉴욕 메츠) 선발등판 예고 | |
일시/장소 | 4월18일 오전 8시5분/ 피츠버그 PNC파크 |
시즌 성적 | 2경기 1패 평균자책 5.23 |
상대 팀 | 피츠버그 파이리츠 |
상대 전적 | 없음 |
상대 선발 | 제프 디 아미코 (시즌 1승1패 5.79) |
특기 사항 | 메이저리그 첫 승 도전 MBC-ESPN 위성 생중계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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