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은 17일 전북 진안문예체육회관에서 열린 2003세라젬배 진안장사씨름대회 금강급(90㎏ 이하) 결승에서 화려한 기술을 펼치며 이성원(LG투자증권)을 3-1로 누르고 장사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영천장사씨름대회에서 12년 만에 부활된 금강급 정상에 올랐던 장정일은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인제대 재학 중 아마추어 경량급을 석권했던 그는 금강급이 부활되자 올 초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장정일과 이성원은 영천대회에 이어 또다시 결승에서 만났다. 한라급(105㎏ 이하)에서 체중을 줄여 금강급 정상에 도전한 프로 6년차 이성원은 지난번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야무진 안다리로 첫째 판을 따내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손과 다리, 허리기술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기술씨름의 달인’ 장정일은 뒤집기로 둘째 판을 따내 동점을 이룬 뒤 안다리와 뒤집기로 내리 두 판을 더 따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정일은 “지난 2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우승 욕심에 신혼여행도 뒤로 미뤘다”면서 “앞으로 아무도 금강급 정상을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금강장사 순위=①장정일(현대중공업)②이성원(LG투자증권)③김유황④허상훈(이상 현대중공업)⑤최성남⑥임선규(이상 LG투자증권)⑦윤성규(신창건설)⑧하성우(현대중공업)
진안=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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