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격투기대회는 태권도 레슬링 합기도 유도 등 서로 다른 무술의 고수들이 링 위에서 맞붙어 지존을 가리는 대회. 그러기에 이 대회 챔피언은 국내 최고의 무술왕으로 대접받게 된다.이씨는 전문 격투기 선수 출신이 아니다. 지난달까지 한 프랜차이즈회사에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으로 틈틈이 무술을 연마해온 것이 전부.초등학교 때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를 본 뒤 격투기에 흥미를 느낀 그는 옥천공고 1학년 때인 92년 대전 제왕회관에서 킥복싱과 흡사한 태국의 전통무예 무에타이에 처음 입문했다. 취미 삼아 시작한 무술의 재미에 흠뻑 빠져든 그는 1m87의 큰 키에 무릎차기와 발차기가 특기. 연장 4라운드까지 간 결승전으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이씨는 “힘들었지만 죽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정상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우승상금 3000만원을 받아든 그는 “당장 병원부터 가야할 것 같다”며 “챔피언 트로피를 하키 국가대표 출신인 쌍둥이 여동생에게 결혼선물로 주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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