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뚝심의 세리 또 연장불패… 서든데스 4번째 홀서 V샷

  • 입력 2003년 4월 28일 17시 44분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최종 성적
순위선수 스코어
1박세리*-16200(71-65-64)
2셰이니 와-16200(69-66-65)
7캐리 웹-9207(67-66-74)
10박지은-8208(67-72-69)
12김미현-7209(69-68-72)
17김초롱-6210(70-67-73)
23김수영-5211(72-69-70)
28강수연-4212(66-71-75)
33한희원-3213(69-74-70)
미셸 위 -3213(72-70-71)
44김영-2214(67-74-73)
57장정 0216(72-71-73)
68이정연+2218(72-72-74)
*=연장우승

‘승부사’ 박세리(26·CJ)의 ‘연장불패 드라마’는 계속됐다.

28일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 이글스랜딩C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35만달러) 최종 3라운드. 박세리가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8언더파 64타(버디9, 보기1)를 몰아친 정규 18홀경기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셰이니 와(34·호주)와 동타(16언더파 200타)를 이뤄 18번홀(파5·465야드)과 10번홀(파4·380야드)을 오가며 서든데스 네 번째 홀까지 ‘혈전’을 벌인 연장전.

미국LPGA투어 통산 20승 중 9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뚝심의 ‘골프여왕’ 박세리는 이전까지 3차례 연장전을 모두 승리한 집념의 승부사. 특히 98US여자오픈에서 ‘최장 연장전(20개홀) 우승’을 거뒀고 99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서는 ‘최다 인원(6명) 연장전 우승’을 기록한 ‘미국LPGA 진기록 연장승부’의 주인공이다.

반면 와는 박세리보다 2년 먼저 미국LPGA 무대에 데뷔했지만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중고신인’. 객관적인 기록만 보면 박세리가 절대우위였지만 와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첫 홀과 두 번째 홀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와 파로 팽팽히 맞섰다. 박세리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다시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을 한참 벗어나 대회운영 텐트 바로 옆 러프에 떨어진 것.

그러나 박세리는 벙커를 넘기는 절묘한 어프로치에 이어 까다로운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4.5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위기를 넘겼다. 박세리의 끈기에 기가 질린 와는 10번홀에서 벌어진 네 번째 연장홀에서 티샷을 연못에 빠뜨리며 자멸했다. 와가 힘겹게 4온시킨 상황에서 박세리는 5.5m짜리 파퍼팅을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고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던 와는 ‘박세리 연장불패(4전4승)’행진의 또 한명의 희생자로 기록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나 자신에 나도 놀라”… 박세리 우승소감

“셰이니 와가 잘 쳐서 더욱 분발했다. 연장전에서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한 박세리(CJ)는 “지치고 힘들었지만 멋진 하루였다”며 기쁨을 털어놨다.

―이번 대회를 정리한다면….

“1라운드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퍼팅이 좋아졌고 오늘(3라운드)은 더욱 좋았다. 연장전이 부담은 됐지만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

―역전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적어도 8언더파를 쳐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 퍼팅이 좋아 빠른 속도로 그 목표에 다가갔지만 10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실수한 뒤 더욱 집중해 퍼팅을 했고 11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오늘 위기관리 능력이 상당히 돋보였는데….

“연장전에서 잇달아 그린을 놓쳤고 볼의 위치가 쉽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위기를 넘겼다. 나 자신에게 놀랐다.”

―올 시즌 출발이 좋은데 아니카 소렌스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주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어떤 대회, 어떤 선수와 우승을 다퉈도 주눅 들지 않을 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박세리의 미국LPGA투어 연장전 우승 기록 (4전 4승)상황
대회상대상황
98US여자오픈제니 추아시리폰연장 18개홀 후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
99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캐리 웹, 켈리 퀴니, 셰리 스타인하워, 카린 코크, 마르디 런연장 첫 홀에서 버디로 우승
99LPGA투어챔피언십캐리 웹, 로라 데이비스연장 첫 홀 버디로 우승
2003칙필A채리티챔피언십셰이니 와연장 네 번째 홀 파로 우승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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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리 우승 이끈 신기(神技)의 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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