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은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국내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NBA 진출을 노려왔었다.
그러나 6월에 있을 NBA 드래프트에서 선택 받지 못하면 더 이상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못하고 만 22세가 되어야 다시 NBA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대학에 진출, 확실한 기량을 닦은 이후에 진출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올해 드래프트에서 확실하게 뽑힐 자신이 있다면 바로 도전해 보겠지만 위험 부담을 안기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이후 하승진을 영입하기 위한 국내 대학의 쟁탈전이 시작되었고 그 중에서도 국내대학 농구의 양대 산맥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막판 경쟁이 최근까지 계속되어오던 중이었다.
애초에는 고려대 행이 유력시 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결국 하승진 영입에 성공한 것은 연세대.
하승진의 아버지 하동기씨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 연세대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 연세대에 입학 지원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연세대는 역대 국가대표 센터를 많이 배출한 바 있어 하승진의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하승진이 연세대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NBA 진출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양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같았다. 굳이 다른 점이라면 연세대는 하승진의 NBA 활동 후 코치직 보장이 있었고 고려대는 동문들의 모금을 통한 특별 장학금을 준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깥으로 나타나는 이런 조건들 보다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다.
우선 대학에서 유망주를 스카우트 하게 되면 보통 그 학교에서 유망주와 함께 2~3명을 더 데려오는 것이 관례, 따라서 학교를 위해서나 동료들을 위해서나 최근 성적이 좋고 장래성이 더 보이는 학교를 선택한 것.
또 하승진이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선수가 바로 올해 연세대를 졸업한 김동우이고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바로 연세대 출신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선택에 의문을 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전력만으로 대학 최강인 연세대에 입학하게 되면 국내 대회에 무리하게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고려, NBA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다만 국내 대학 농구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점은 우려해야 할 부분.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 이젠 기대주 하승진이 NBA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다릴 때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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