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골… 골… 골… “오늘은 이동국의 날”

  • 입력 2003년 5월 4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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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콘스의 윤희준(15번·왼쪽)이 광주 상무의 김상식(4번) 뒤에서 뛰어오르며 헤딩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부산=뉴시스
부산 아이콘스의 윤희준(15번·왼쪽)이 광주 상무의 김상식(4번) 뒤에서 뛰어오르며 헤딩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부산=뉴시스

‘라이언 이병’ 이동국(상무). 4일은 ‘그의 날’이었다.

이동국은 이날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2003에서 프로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광주 상무가 부산 아이콘스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까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월드컵 히딩크호’에 승선도 못하고 올 초 입영열차를 타야 했던 이동국. 입대한 뒤 ‘새로 태어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그는 이날 0-1로 뒤지던 전반 18분 한상구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9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2-2이던 경기 종료 직전 오승범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짧게 밀어준 볼을 골로 연결, 프로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광주는 올 시즌 2승째를 올리며 2승2무4패를 기록,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이동국

‘만년 꼴찌’로 꼽히던 대전 시티즌의 화려한 변신도 계속됐다. 대전은 홈에서 ‘샤프’ 김은중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수원 삼성을 2-0으로 제압하고 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대전은 올 시즌 들어 5승2무의 급상승세를 타며 승점 17을 기록,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전은 2000년 6월10일 수원에 2-1로 승리한 이후 내리 8연패 당한 수모를 3년여 만에 설욕했다.이날 대전구장엔 3만4720명의 팬들이 몰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홈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또 유독 대립이 심한 양팀 팬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350명이 그라운드 주변과 스탠드를 지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꼴찌’ 부천 SK를 홈으로 불러들인 안양 LG는 이준영과 정조국의 골로 2-1로 이겼다. 올해 경희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이준영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마에조노가 왼쪽에서 띄워준 코너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입문한 ‘신인 대어’ 정조국은 전반 6분 부천 김한윤으로부터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데뷔 첫 골을 신고했다.

전북 현대모터스는 박동혁의 결승골로 신생 대구 FC를 1-0으로 꺾었다. 프로 최다연승인 10연승에 도전했던 성남 일화는 울산 현대와 득점 없이 비겼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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