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정구여왕 박영희 “3연패 도전”

  • 입력 2003년 5월 6일 17시 48분


한국 여자정구의 간판스타 박영희(25·대구은행·사진)가 대회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제81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 주최, 대한정구협회 주관)가 7일 경기 안성시 종합운동장 정구장에서 개막된다.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200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일반부 단식 정상에 오른 박영희의 3연패 달성 여부. 박영희는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데 이어 3월 벌어진 회장배 대회에서도 단복식 우승을 휩쓴 국내 최강. ‘탱크’라는 별명처럼 강력한 스트로크가 주무기로 실업 7년차의 노련미도 돋보인다.

박영희는 “개인전 보다는 단체전에서 팀이 처음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도 “유서 깊은 동아일보 대회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로 팔순을 넘긴 이 대회는 1923년 처음 시작된 한국 최초의 여성 대상 체육대회. 국내 스포츠 단일 종목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전통을 지녔다.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대 일반부, 부녀부, 신인 부녀부 등 10개부에서 46개팀 290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박영희와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3관왕 김서운(수원시청) 등 정구 종목 전관왕의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충청 하나은행, 전통의 강호 농협, 대구은행, 홈 코트의 안성시청이 우승컵을 다툴 전망. 고등부는 8월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 대표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2001년에 이어 다시 대회를 유치한 안성시는 지난해 7월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 최대의 정구 전용 실내 클레이코트를 완공, 정구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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