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자는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앞두고 약 10분간 1루수 포지션에서 수비훈련을 실시했다. 지난주 아트 하우 감독과 스티브 필립스 단장으로 부터 ‘1루수 전업’을 요청 받은 피아자가 이날 몸으로 ‘OK’ 사인을 보낸 것.
피아자의 1루수 전업은 빠르면 이번시즌 안에도 가능할 전망.
피아자는 이날 현재 340개의 홈런을 기록,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수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칼톤 피스크(351홈런)에 11개차로 접근했다.
투수 리드와 2루송구에 약점이 많은 피아자는 34살이라는 많은 나이와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수 최다 홈런 신기록 작성을 위해 포수 마스크 쓰기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12개의 홈런을 보탠 이후에는 전격적으로 수비위치를 1루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피아자는 대학시절 1루수로 활동하다 LA 다저스에 입단 한 뒤 포수로 전향했다.
야구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부담이 큰 포지션인 포수들은 일반적으로 30대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온 말이 ‘포수 나이 서른이면 정년’.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에도 출전경기수가 1000경기를 넘나드는 이때쯤 은퇴를 선택하거나 백업 포수로 각팀을 전전하는 선수를 흔히 볼수 있다. 해태 전성기 시절 주전포수 였던 장채근이 전자의 경우였다면 최근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동수가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인 요기 베라는 1700여 경기를 소화한 35세부터 외야수를 지켰고 자니 벤치도 33세부터 홈 플레이트보다 1루를 지키는 때가 더 많았다.
최근 4년간 매시즌 162경기 가운데 평균 141경기만을 소화한 피아자는 올시즌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초반 33경기 중 9경기를 결장했다.(4경기 출장정지 포함)
피아자가 포수로서 체력적인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치.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를 지키는 피아자의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은 느낌이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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