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렌스탐과 한 조가 된다면 경기를 포기하겠다.”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의 미국PGA투어 도전이 9일 앞으로 다가온 13일 남자 세계랭킹 7위 비제이 싱(피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내뱉었다.
싱의 독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렌스탐 때문에 남자 출전자 한 명이 줄었다. 소렌스탐이 예선탈락하기를 바란다”는 말에도 가시가 돋쳐 있다.
싱은 또 98년 ‘여자 존 댈리’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출전한 비공식대회인 슈퍼투어 결과를 거론하며 “당시 데이비스는 나보다 39타나 뒤졌다. 소렌스탐도 마찬가지일 것이 뻔하다”고 단언했다
소렌스탐의 출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선수는 싱뿐이 아니다.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소렌스탐의 PGA출전은 냄새나고 불쾌한 홍보”라고 꼬집었고 스카트 호크(미국)는 “PGA와 LPGA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비꼬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뭐라고 했을까. 그는 당초 콜로니얼대회에서 소렌스탐과의 ‘남녀 세계최강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주인공. 그러나 정작 그는 “나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한 마디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런데도 소렌스탐의 출전 의지는 변함없다. 그의 역사적인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참담한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22일 개막하는 콜로니얼대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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