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애제자 ‘3인방’ 이영표(26)와 박지성(22·이상 PSV 아인트호벤), 송종국(24·페예노르트)이 진출해 국내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네덜란드리그 2002∼2003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2경기씩을 남겨둔 21일 현재 이영표와 박지성이 버틴 아인트호벤이 승점 8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약스 암스테르담(승점 77)과 페예노르트(승점 76)가 그 뒤를 쫓고 있는 양상. 승점 6점차의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것처럼 보였던 아인트호벤이 18일 페예노르트에 1-3으로 패하고 아약스가 데 그라프샤프를 7-1로 꺾는 바람에 변수가 많아졌다.
현재로선 그래도 아인트호벤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인트호벤은 80년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FC 우트레흐트와 25일 만나고 리그 15위인 FC 그로닝겐과 29일 시즌 최종전을 치르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1위 수성이 가능하다. 또 아인트호벤이 1승1패를 하고 아약스가 2승을 해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골득실차에서 ‘+65’ 대 ‘+60’으로 아인트호벤이 앞서고 있어 아약스가 대량득점을 하지 않는 한 뒤집기는 쉽지 않다.
아약스는 리그 12위 FC 트웬테 엔쉐데와 7위 SC 헤렌벤을 연거푸 격파한 뒤 아인트호벤이 지기를 기대해야 하는 입장. 송종국의 페예노르트도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아인트호벤과 아약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실낱같은 우승 가능성이 있다. 페예노르트는 또 6월2일 네덜란드의 FA(축구협회)컵인 암스텔컵 결승에서 FC 우트레흐트를 상대로 정상을 넘본다.
네덜란드리그 순위표 (21일) | ||||||
순위 | 팀 | 승 | 무 | 패 | 득실차 | 승점 |
1 | PSV 아인트호벤 | 25 | 5 | 2 | +65 | 80 |
2 | 아약스 | 24 | 5 | 3 | +60 | 77 |
3 | 페예노르트 | 24 | 4 | 4 | +48 | 76 |
4 | 로다 | 13 | 8 | 11 | +4 | 47 |
5 | NEC 니메겐 | 13 | 8 | 11 | 0 | 47 |
6 | RKC 발위크 | 14 | 4 | 13 | -4 | 46 |
7 | SC 헤렌벤 | 12 | 8 | 12 | +3 | 44 |
8 | FC 우트레흐트 | 11 | 11 | 10 | +1 | 44 |
9 | NAC 브레다 | 10 | 13 | 8 | +5 | 43 |
10 | AZ 알크마르 | 11 | 8 | 12 | -17 | 41 |
11 | 빌렘 Ⅱ | 11 | 8 | 13 | -1 | 41 |
12 | FC 트웬테 | 10 | 11 | 11 | -7 | 41 |
13 | RBC 루센달 | 10 | 6 | 16 | -8 | 36 |
14 | 비테세 안헴 | 7 | 8 | 16 | -16 | 29 |
15 | FC 그로닝겐 | 6 | 10 | 15 | -16 | 28 |
16 | FC 즈볼레 | 7 | 7 | 18 | -32 | 28 |
17 | 엑셀시오르 | 5 | 7 | 20 | -31 | 22 |
18 | 데 그라프샤프 | 5 | 5 | 22 | -49 | 20 |
네덜란드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나라다. ‘태극 3인방’이 뛰기 전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아인트호벤에서 활동했고 노정윤도 NEC 브레다에서 1년간 뛴 적이 있다. 여기에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았던 히딩크 감독이 아인트호벤의 사령탑.
아인트호벤은 특히 세계적 슈퍼스타인 브라질의 호나우두(99∼96년)와 호마리우(88∼93년)가 뛰었고 잉들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게터 루드 반 니스텔루이(98∼2001년)가 한때 몸담았던 명문 클럽.
네덜란드 1부리그는 18개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즌이 끝난 후 18위 팀은 2부리그로 떨어지며 16,17위 팀은 2부리그 6개 팀과 1부리그 잔류 플레이오프전을 벌여야 한다.
네덜란드는 우리 경기도보다도 작은 나라지만 축구열기와 축구수준 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1500만여명의 인구 중 100만명 가량이 정식 축구선수로 등록돼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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