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잠실구장. 2위 현대와 5위 LG가 맞붙었지만 초반까지는 LG의 압도적인 분위기. LG는 전날까지 올 시즌 현대전 4승1무에서 드러나듯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장만 나오면 팀이 지는 징크스가 있는 구본무 LG 구단주가 몇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LG는 선발 이동현의 호투와 3회 이병규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회까지 5점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LG는 7회와 8회에 연속 실점해 5-3까지 추격당한 뒤 9회 3루수 김상현의 실책이 터지며 귀신에 홀린 듯 자멸했다.
김상현은 선두 프랭클린이 친 높이 뜬 공을 어이없이 놓쳤고 현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음 타자 김동수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현대는 전준호가 3루 번트 안타로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장문석의 폭투 때 3루까지 간 뒤 박종호의 가운데 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렸다.
LG 구본무 구단주는 경기 후 관중이 빠져나간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김상현이 따로 남아 수비훈련을 받는 것을 지켜봤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선두 유지에 성공했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8회 브리또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9회 선두 박정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강동우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6회부터 구원 등판한 김현욱은 시즌 2승째를 올려 2001년 8월 18일 대구 한화전부터 14연승 행진을 펼쳤다.
광주경기는 기아가 롯데에 7-5로 승리해 최근 4연승과 함께 올 시즌 롯데전 6전 전승을 달렸다.
기아는 선발 이대진의 부진으로 초반 3-4로 끌려갔지만 5회 선두 이종범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홍세완 김상훈 이정상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뽑아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학경기장에선 SK가 두산에 5-3으로 승리해 역시 올 시즌 두산전 6전 전승을 기록했다.
SK는 1-2로 뒤진 6회 이호준 김기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경완의 2타점 역전 2루타와 조경환의 쐐기 2점 홈런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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