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잇따라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던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악재가 연달아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는 23일 오마하 로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트리플A 경기에 선발등판, 쑥스러운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한 13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7실점했다. 최고구속은 148km. 박찬호는 오마하 로열스의 패터슨에게 2루타, 홈런, 3루타, 단타를 차례로 얻어맞아 사이클링 히트를 내주는 수모까지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감독이 뭔가 보여주는 걸 원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뭘 보여 달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해 벅 쇼월터 감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시켰다.
이로써 당분간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 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세 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17과 3분의 2이닝 동안 4홈런 25안타 10볼넷에 평균자책이 5.71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이 6연승으로 상승세인 상황에 벅 쇼월터 감독이 박찬호를 컴백시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발목 부상 때문에 5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병현은 22일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3회 번트를 대고 전력질주하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해 당분간 등판이 힘들게 됐다.
코칭 스태프와의 불화로 트레이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김병현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쳐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다.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컵스가 3-2로 승리.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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