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물오른 서재응…애틀랜타戰 7이닝 3안타 1실점

  • 입력 2003년 5월 26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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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레그 매덕스’인가.

7이닝 3안타 무실점에 3삼진 무볼넷 vs 7이닝 3안타 1실점 2삼진 무볼넷.

투구수 84개중 스트라이크 52개 vs 투구수 82개중 스트라이크 56개.

정답은 전자가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후자가 서재응(뉴욕 메츠)이다. 투구내용만 본다면 구분하기 힘들다. 그만큼 서재응의 피칭은 뛰어났다.

서재응이 ‘제구력의 마술사’로 불리는 그레그 매덕스와 대등한 피칭으로 주가를 올렸다. 26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서재응은 팀타율 0.284에 팀홈런 72개로 내셔널리그 최고의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타선을 4회까지 무안타로 침묵시켰다.

하지만 5회 부정투구 의혹을 제기한 애틀랜타 보비 콕스감독의 노련함에 말려 투구리듬이 잠시 깨졌고 곧바로 선두 앤드루 존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실투 하나를 빼면 서재응은 7회까지 눈부시게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5km였지만 직구같은 변화구와 변화구 같은 직구로 타자의 눈을 교란시켰다. 맞상대인 매덕스를 연상케하는 피칭이었다.

4회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했으나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또다시 승패와는 무관했고 평균자책만 3.19(팀내 선발중 1위)로 줄었다.

7이닝 무실점한 매덕스 역시 8회 구원투수가 1-0의 리드를 날리는 바람에 승수를 쌓지는 못했다. 경기는 애틀랜타가 3-1로 승리.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득점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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