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설명한 내용은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낯익은 장면이다. 최근 서재응(뉴욕 메츠)이 그랬고 28일 복귀전을 가진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위의 시나리오를 따랐다. 복장 터질 일이다.
28일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벨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28일만에 빅리그에 선발등판한 김병현은 ‘언제 부상자 명단에 올랐냐’는 듯 쾌투를 거듭했다.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낮게 제구되는 컨트롤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절묘한 변화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 워낙 잘 던져 이렇다할 위기상황도 없었다. 2회 2사 만루와 5회 1사 2루정도가 위기. 2회엔 내야땅볼로 불을 껐지만 5회엔 2사후 오른쪽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홈런타자인 배리 본즈와의 대결은 볼만 했다. 김병현은 2회 몸쪽 꽉찬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더니 4회와 6회에도 과감한 몸쪽 승부로 연거푸 평범한 뜬공을 유도해 냈다. 3번 맞서 한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아 김병현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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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전 경기상보 |
7이닝 5안타 1실점 3볼넷 6탈삼진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김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8회 타석에서 대타와 교체됐다. 하지만 2-1 한점차의 불안한 리드가 끝내 문제가 됐다. 김병현이 마운드에서 물러나자마자 동점점수를 내준 것. 8회 등판한 애리조나의 마이크 마이어스와 마이크 코플러브는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로 맥없이 동점을 허용해 김병현의 승리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 경기는 연장 13회의 접전끝에 샌프란시스코가 4-3으로 승리.
김병현은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발목부상에서 벗어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리조나 선발로테이션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한편 이날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텍사스 산하 더블A팀인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 소속으로 툴사 드릴러스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4사구 4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에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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