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천수 AFC ‘올해의 신인’ 영예

  • 입력 2003년 5월 28일 18시 06분


한국축구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 이천수(22·울산 현대)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2002년)의 신인왕’에 올랐다.

이천수는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의 김동현(한양대), 우즈베키스탄의 제예툴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사트 아크람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선정위원회는 이천수가 지난해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공격형미드필더로 매경기 활기 넘기는 플레이와 날렵한 돌파로 4강에 큰 공헌을 한 것은 물론 아시아축구의 세계 경쟁력을 한 계단 끌어 올렸다는 것.

이천수는 “자만하지 않고 유럽 무대에 진출해 아시아 축구의 무한한 가능성과 자존심을 펼쳐 보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94년 시작된 ‘AFC 올해의 상’에서 한국은 아시아 정상권 실력과는 무관하게 상당히 홀대 받아왔다. 9년 동안 ‘올해의 선수상(MVP)’은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으며 94년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과 홍명보(LA 갤럭시)가 각각 ‘올해의 공격수상’과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았었다.

MVP엔 일본의 오노 신지(페예노르트)가 선정됐다. 올해의 감독엔 ‘4강 영웅’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현 PSV 아인트호벤 감독)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올해의 국가대표팀상’과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해 총 4개 부분을 석권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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