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백전노장 안드레 아가시(33·미국)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만한 뜨거운 승부욕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29일 파리 인근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2회전. 1월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2번 시드의 아가시는 크로아티아의 신예인 세계 74위 마리오 안치치(19)에게 3-2(5-7, 1-6, 6-4, 6-2, 7-5)로 역전승했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위기를 맞은 아가시는 3세트를 따내며 제 페이스를 찾았고 특유의 안정된 스트로크를 앞세워 내리 두 세트를 더 잡아 3시간13분의 접전을 마감했다. 아가시가 세트스코어 0-2의 열세를 딛고 승부를 뒤집은 경우는 이 대회에서만 세 번째.
이날 승리로 아가시는 개인 통산 763승을 올려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제치고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승 보유자가 됐다. 역대 다승 랭킹에서는 6위. 아가시는 “코트에 선 순간 결코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부가 끝날 때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가시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3번 시드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는 칠레의 니콜라스 매수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페레로는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 3-0 상황에서 매수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 42분 만에 가볍게 2회전을 통과했다.
여자단식에선 지난달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가 우즈베키스탄의 이로다 툴야가노바를 2-0(7-5, 6-1)으로 제치고 3회전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