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후 1년]붉은 악마 “오직 축구사랑만…”

  • 입력 2003년 5월 30일 19시 59분


3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축구친선경기를 앞두고 붉은악마는 공식적인 거리응원을 계획하지않고 있다.굳이 그렇게 하지않아도 광화문 등에 붉은물결이 넘실거릴것으로 믿기때문.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서포터스‘붉은악마’는 지금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중이다. 핵심키워드는‘발전적해체’.중앙에 모든 권한이 집중됐던 시스템을 지방분산형으로 바꿔 내달초 집단운영시스템인‘대의원체제’로 재출범한다.

이에따라 각지부회장은 대의원이 되고 각 대의원은 붉은악마 최고의결기관인‘대의원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붉은악마 각 지부를 포함해 프로팀 서포터스, 축구소모임 등 61개단체가운데 지부참여는 자유다.붉은악마는 다음달 초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각 지부를 결정하고 대의원과 회장을 선임할예정. 회장은 권한은 없고 상징적 의미만 갖게된다.

붉은악마가 새로운탄생을 꾀하게 된것은 그 동안의 중앙집중식체제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문제의 원인이 됐기 때문. TV광고출연 등을 둘러싼 ‘상업화’에 휘둘렸고 지난해 대선땐 정치권의 ‘구애’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때문에 안팎으로 부터 축구만을 위해 모였던 순수한 ‘초심’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붉은악마는 앞으로 신규회원 가입절차도 홈페이지에서 삭제할 방침. 또 99년부터 빌려쓰던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사무실을 정리하고 최근 대학로에 축구문화사랑방을 만들었다.이곳은 한국축구의역사와 각종 진기록 등을 보관하는 축구자료사랑방으로 꾸며졌다.

장석호 붉은악마 임시회장(33·사업)은 “붉은악마는 앞으로 순수하게 축구만을 위한 모임으로 남을 것이다. 권한을 각 지부로 넘겨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한 것도 순수성을 잃는 경우 서로 제동을 걸수 있도록 하기 위한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악마는 또 온라인(www.reddevil.or.kr)과 오프라인을 통해 축구마니아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계획.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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