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센터링 아주 좋아 발맞을때 골 직감” …‘해결사’ 안정환 인터뷰

  • 입력 2003년 6월 1일 17시 50분


“90분을 뛸 각오로 일본에 왔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5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뛰었습니다.”

지난달 3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반지의 제왕’ 안정환(27·시미즈 S펄스·사진). ‘쿠엘류호’ 첫 승리의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해낸 그는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일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한 달간 훈련을 받는 안정환은 8일 우루과이, 11일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후반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기쁨은 더욱 컸다. 다음은 안정환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의 소감은….

“지난달 서울 경기에서 져 아쉬웠는데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어 너무 기분이 좋다.”

―선발 출전이 예상됐는데….

“선발명단에서 빠진 것은 쿠엘류 감독님의 작전이었다. 전반에는 체력전으로 맞붙기 때문에 기술축구를 하는 나는 견디기 힘들다.”

―골인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을용이 형이 공을 치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문전으로 쇄도했고 센터링이 아주 좋았다. 발에 맞는 순간 골인인 것을 알았다.”

―교체 투입될 때 각오는….

“내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결심했다.”

―전반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일본과는 서로 너무 잘 알아 경기가 안 풀린다고 생각했다. 일본도 잘했는데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교체 투입되기 전 감독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나.

“감독님이 일본 선수들이 후반에 체력이 떨어졌을 테니 많이 움직이라고 했다. 이천수와도 서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일본의 약점을 찾아내자고 약속했다.”

―앞으로 목표는….

“유럽에 진출하는 것이다. 잘 될 것 같다.”

도쿄=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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